'LPG 1위' SK가스, LNG 신사업 본격화..매출 8조원 목표

최서윤 입력 2022. 9. 24. 10:00 수정 2022. 9. 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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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력 LPG 사업에 LNG 사업 신규 추가
사업다각화로 LPG 산업 한계 극복나서
"2024년 LNG 도입·저장·공급 사업자 될 것"
울산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에 건설 중인 LNG 저장탱크. 다음 달 세 번째 LNG 저장탱크 건설공사에 들어간다. /최서윤 기자 sychoi@

[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매출 100%를 LPG 사업에서 거두는 SK가스가 LNG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국내 최대 산업단지가 위치한 울산 지역을 전략적 허브로 LNG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가스는 한국석유공사(KNOC)와 함께 울산 북항에 2024년 상업운전 개시를 목표로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을 건설 중이다. LNG의 도입?저장?공급이 한 번에 가능한 핵심 인프라다. 석유제품 138만배럴 및 LNG 135만배럴 등 총 273만 배럴 규모의 탱크가 들어서고, 탱크 인근에는 연료 수송선 3대를 한 번에 정박·하역할 수 있는 부두가 있다. 현재 탱크 1기, 2기를 건설 중이며 지속해서 추가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KET를 기반으로 한 LNG 사업은 다양한 수요처를 확보했다. 현재 SK가스는 울산 남구에 약 1조 4000억원을 투입해 1.2GW 규모의 세계 최초 LNG·LPG 복합화력발전소 울산GPS(Gas Power Solution)를 건설 중이다. 2024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는 울산GPS는 연간 약 80만t 규모의 LNG를 사용할 예정이며, KET를 통한 직도입으로 사업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울산GPS는 SK가스 LNG 사업의 탄탄한 고정 수요처로 LNG 사업을 뒷받침하는 한편 전기·발전사업으로의 사업 확대 기반이 될 것이다.

LNG열병합 발전소인 SK멀티유틸리티에도 LNG를 공급할 계획이다. SK멀티유틸리티는 기존의 노후화된 석탄열병합 발전 설비를 LNG로 전환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는 국내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자 중 연료를 석탄에서 LNG로 전환하는 첫 번째 사례다. 신설할 LNG 열병합 발전소는 300MW급 규모로, 이는 연간 약 30만t의 LNG를 사용하는 양이다. 이 발전소도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을 진행 중이다.

1985년 12월 창립해 올해로 37주년을 맞은 SK가스는 국내 LPG 1위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SK가스의 국내 LPG 시장 점유율은 43.4%다. 같은 기간 매출 6조5000억원 전액을 LPG 사업에서 올렸다.

LPG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SK가스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기존 사업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앞서 SK가스는 지난해 미래성장전략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면서 탄소 중립 시대를 준비하고, 고객과 글로벌 사회의 넷제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넷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Net Zero Solution Provider)’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SK가스 LNG 사업 모델. 사진제공=SK가스

SK가스는 비전 달성을 위한 단계적 전략으로 기존 주력 사업인 LPG 사업에 LNG 사업을 신규로 추가해 저탄소 솔루션을 제공하고, 향후 무탄소 사업인 수소 사업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전환한다는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LNG 사업은 고객사에 LNG를 공급하는 본래 사업 외에 LNG 냉열을 활용한 액화수소 생산, LNG 추출 수소 등에 활용할 계획으로 SK가스가 수소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핵심적인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SK가스는 울산 내 LNG 사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룬 뒤 이를 바탕으로 저렴하게 수소를 생산해 수소 사업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계획이다. 울산 내 산업체들의 탈탄소화와 수소 시대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SK가스는 2030년 동북아 메이저 LNG 사업자로 성장해 LNG 사업 매출 8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40여년간 LPG 사업을 통해 축적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LNG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가스는 "2024년부터 LNG 도입부터 저장, 공급까지 모두 가능한 LNG 사업자로서 본격적인 LNG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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