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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E&S, 수소전략 각자도생 이유는
김진배 기자
2021.10.29 08:05:12
최태원-최창원 회장, 사촌간 독자경영…지배구조상 향후 협업 가능성 낮아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15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SK그룹 브랜드 한 지붕 아래 수소사업이 두 갈래로 나뉘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SK E&S'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회장 산하의 'SK가스'가 주인공이다. 같은 SK그룹 내에서 진행하는 수소사업이지만, 두 회사는 별개의 사업으로 진행한다. 사촌간 독자 경영에 나서고 있는 탓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수소사업개발그룹을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수소사업에 나섰다. 지난 6월 2025년까지 울산에 수소복합단지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으며, 2조2000억원을 수소사업,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에 투자하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SK가스는 수소사업 확대를 위해 롯데케미칼과 손을 잡았다. SK가스는 롯데케미칼과 연내 수소사업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SK가스의 LPG충전소를 통해 수소 공급처를 확보하고 SK가스는 롯데케미칼의 수소 생산과 유통에서 사업적 시너지를 얻는다는 계획이다. 합작회사는 부생수소 기반의 연료전지 발전소, 수소충전소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 가스사업 영위, 신사업 '수소' 낙점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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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는 주요 사업은 LPG 수입이다. 해외에서 LPG를 수입해 저장·판매하는 일을 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2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모든 매출이 LPG 가스사업에서 나왔다. LPG 수입, 판매를 제외하고는 다른 사업이 없다.


탄소배출 감소가 화두가 되면서 SK가스는 새로운 수익 사업을 찾아야만 했다. SK가스는 가스 수입 회사로 원재료에 대한 값싼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 충전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 등을 활용해 수소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가 공정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판매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SK그룹에서 수소사업에 나선 기업은 또 있다. 마찬가지로 가스 사업을 주업으로 하는 SK E&S다. SK E&S는 도시가스, 천연가스(LNG) 사업을 주로 한다.


SK E&S는 지난 9월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수소사업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해 글로벌 1위 수소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연간 3만톤의 액화수소와 25만톤의 블루수소 등 28만톤을 생산하기로 했다. 특히 액화수소에 주목하고 있는데, 2023년 완공을 목표로 SK인천석유화학 단지에 연 3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보령LNG터미널 인근에는 25만톤 가량의 블루수소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짓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 사촌간 독자 노선... 수소사업 협업 없을듯


SK가스와 SK E&S는 한 지붕(SK 브랜드) 아래서 비슷한 수소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협력 등의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지배구조상 회사를 운영하는 주체가 달라서다.


최태원 회장의 SK지배구조.

SK E&S는 SK㈜가 지분 90%를 보유한 기업이다. 최태원 회장이 직접 수소사업을 이끈다. 최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민간 수소기업협의체(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 중인데, 최 회장이 대표자로 나서고 있다. 대규모 수소사업을 준비하는 SK E&S가 SK의 수소사업을 주도하는 셈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SK E&S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미국 에너지기업 플러그파워의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수소 생태계 구축과 관한 면담을 갖기도 했다.


SK디스커버리 지분도.(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반면, SK가스는 SK디스커버리가 지분 72.20%를 보유한 회사다. SK디스커버리는 최창원 부회장이 지분 40.1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창원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현재 SK그룹은 크게 최태원 SK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사업분야를 나눠 지배하고 있다. 같은 SK로 묶여 있지만, '따로 또 같이' 라는 타이틀 안에 사촌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사촌간 경영이 지속되면서 회사들도 수장을 필두로 별개처럼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같은 수소사업에도 실제 운영 주체가 다르다보니 협업 가능성은 적다는 게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SK가스는 수소밸류체인 확보를 위해 그룹 내 관계사와의 협력보다 롯데케미칼 등 외부와의 협력으로 시선을 돌린 모양새다. 최태원 회장이 지배하는 SK 계열사보다 상대적으로 사업영역이 적어 SK디스커버리 내에서는 '생산-유통-공급'을 모두 아우르는 밸류체인 형성이 힘든 탓이다. 


SK디스커버리는 ▲합성수지, 복합소재사업, 합성의약품, 백신 사업을 담당하는 'SK케미칼' ▲LPG사업의 'SK가스' ▲혈액제 사업의 'SK플라즈마' ▲폴리에스터 섬유제조, 서비스를 영위하는 '휴비스' 등으로 구성된다. 대부분의 사업이 화학, 제약, 가스 등에 치우쳐 있어 유통, 공급망 확보 등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다양한 계열사를 동원해 그룹차원에서 수소밸류체인을 만들어 운영하려는 SK E&S와는 대비된다. SK E&S 관계자는 "SK가스에서도 수소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SK E&S와는 관련이 없다"면서 "앞으로도 수소사업 등은 각사가 독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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