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수소충전소에서 운송차량이 수소를 운반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수소충전소에서 운송차량이 수소를 운반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국내 에너지 시장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과 LPG와 LNG 등 가스체 에너지의 설자리가 점차 줄어드는 반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을 이용 전기생산과 ESS, 원자력 등을 이용한 전력시장이 에너지 시장을 이끌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승용차, 트럭 등을 중심으로 한 수송용 시장은 물론 난방용 시장도 도시가스와 LPG, 지역난방 등의 시장에서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장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기존 LPG와 LNG 등가스업계에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한 변화를 주문받고 있는 실정이다.

탈탄소 내지 탄소중립 사회로의 변화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은 속도가 줄기보다는 오히려 더 속도를 낼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탄소 배출량을 줄여 저탄소 시대를 앞당기려는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이끌어내 새롭게 성장해 나갈 수소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이를 사업화시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의 주문에도 불구하고 기술 개발과 인프라 측면에서, 또 기존 화석연료 시장에 서와 같은 경제성을 보장받기란 쉽지 않아 아직 이런 변화가 도시가스와 LPG, 석유 등 의 업계에 절실하게 다가와 있지는 못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SK가스의 울산 수소복합단지(CEC) 조감도.
SK가스의 울산 수소복합단지(CEC) 조감도.

■뜨거워지는 액화수소 시장 선점 경쟁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는 물론 정유사, 석유화학사 등은 액화수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와 업무 제휴 등을 통해 에너지사업의 외연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는 SK가스는 LNG와 수소, LPG-암모니아 등의 인프라를 연계시키고 이를 호환시켜 원가 절감이 가능 하도록 핵심사업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 이다.

윤병석 SK가스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파이낸셜스토리를 통해 브릿지 연료인 LPG와 LNG를 기반으로 고탄소에서 저탄소 에너지를 제공하며 수소, 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를 기반으로 기존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무탄소를 달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형발전소 또는 산업체 보일러의 B-C유를 LNG나 LPG발전으로 선택적 전환시키며 LNG와 수소 혼소체계를 거쳐 수소를 전소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얘기다.

넷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SK가스는 필요한 핵심 사업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란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40여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LPG 시장을 주도하고 점유율을 확대해 온 것에 대해 해외에서의 에너지 도입 역량과 트레이딩 기반도 단단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SK가스는 지난해 12월 청록수소 제조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C-Zero사에 대한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C-Zero사는 청록수소 생산 핵심 기술이라 여겨지는 천연가스 열분해 원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이번 투자로 SK가스는 친환경 청록수소 생산 기술을 선점하는 한편 수소사업의 생태계 조성을 구체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메탄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 반응기에 주입한 후 촉매와 반응시켜 수소와 고체탄소로 분해 하는 기술로 이 과정을 통해 생산된 수소가 바로 청록수소이기 때문이다.

그린수소 생산에 필요한 신재생에너지는 발전 단가가 높고 블루수소 생산 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국내 환경을 고려했을 때 C-Zero의 수소 생산 기술이 더욱 매력적인 솔루션이며 탄소중립시대에 C-Zero사의 청록수소가 우리나라에서 청정수소 생산에 있어 최적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PG·LNG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SK가스가 저탄 소사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약 14만m² 규모의 울산 수소복합단지를 중심으로 2025년까지 약 2조 2,000억원을 투자해 수소 생태계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SK가스는 롯데케미칼과 부생수소 기반의 수소사업 협력을 추진키로 하고 합작법인(Joint Venture) 설립 후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사업모델 구축에 역량을 집중시켜 나갈 예정이다.

부생수소는 주로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데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적고 경제성이 높아 초기 수소생태계를 만들어 가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돼 향후 수요와 인프라 확대를 통해 블루수소 및 그린수소로 사업을 확장할 기반이 될 것이란 기대다.

SK가스는 울산소재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여수, 대산, 울산 등 3개 생산 기지에서 저탄소 부생수소를 생산 중이다.

이들 부생수소는 수소충전소, 수소연료전지발전소 등의 사업에 활용되며 SK가스의 LPG충전소 네트워크, 롯데의 물류 및 부지 자원 등의 인프라를 활용하게 되면 어렵지 않게 사업 진행이 이뤄지며 이후 LNG 냉열을 활용해 생산된 경쟁력 있는 액화수소를 공급받아 사업을 확장하고 수소충전소 약 100개소를 단계적으로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사업은 울산에 위치한 양사의 자회사 및 자원을 활용해 추진될 예정이다. 울산에 이미 구축된 수소파이프라인은 별도의 부지를 확보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SK가스가 광주광역시에 이미 연료전지발전소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경험은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오일뱅크, 2030년 수소밸류체인 구축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 용에 이르는 수소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을 지난 3월 발표했다.

이에 발맞춰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전국 180개 수소차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며 한국남동발전과는 수소연료전지발전사업을 협력키로 했다.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전량을 탄산가스, 드라이아이스 등으로 재활용하는 블루수소 체계도 마련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시장 수소 공급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암모니아 도입 가능성 평가 관련 협력에도 나섰다.

저탄소 연료원으로서 암모니아 활용 타당성 조사 및 사우디 아라비아로부터 암모니아 장기 공급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으로 암모니아 도입으로 저탄소 연료 생태계 확대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질소와 수소로 구성된 암모니아는 연소할 때 탄소를 배출하지 않을 뿐 아니라 비료와 질산의 주원료로 사용되고 있어 수소에 비해 세계적으로 운송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다.

또한 운송을 위해 수소는 액화할 때 영하 253℃의 극저온을 유지해야 하지만 암모니아는 영하 34℃에서도 보관할 수 있어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친환경 LNG-블루수소 발전소 건설도 추진 중이다.

총 4,000억원을 투자해 LNG와 블루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발전소 건설을 위해 월 발전 자회사인 현대E&F를 설립하고 집단에너지사업 인허가도 취득했다.

수소를 30%까지 투입 가능한 친환경 혼소 발전 으로 온실가스를 최대 67% 저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현대E&F는 연료로 LNG뿐만 아니라 대산공장 에서 생산한 블루수소를 30%까지 투입할 수 있는 친환경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며 이를 위해 한국가 스공사와 2026년부터 9년 동안 연간 32만톤의 천연가스를 도입하는 ‘발전용 개별요금제 공급·인수 합의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연료전지사업에도 진출한다.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 설비를 구축 중인 가운데 충남 대산공장에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들어가는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를 구축했다.

분리막은 전해질막의 강도를 좌우하는 뼈대로서 연료전지 시스템의 출력 향상과 내구성에 큰영향을 미치는 소재다.

수소가스에서 분리된 전자의 이동은 막고 수소이온만 선택적으로 이동시켜 주는 전해질막은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 중 하나로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안에 분리막 생산 설비 구축 및 시운전을 마치고 내년 국내 자동차 제조사와 공동으로 실증 테스트를 거쳐 2023년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2단계로는 내년부터 전해질막까지 사업을 확대해 부품 국산화에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 수소연료전지분야에서만 연간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창출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기체 확산층, 전극 분리판 등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전반을 포괄하는 단위셀 사업과 건물, 중장비용 연료전지 시스템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필수적인 고순도 수소 연료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자체 생산한 연 20만톤의 수소를 공정 가동에 활용해 왔지만 이를 수소차 연료로 쓰려면 순도를 99.999%까지 높여야 하며 차량용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것은 국내 정유사 중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가 만들 수 있는 고순도 수소는 하루 최대 3,000kg으로 현대차 넥쏘 600대를 충전할수 있는 양이다.

현대오일뱅크가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고 연료 전지까지 수소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그룹 차원의 수소경제 강화와 맥이 통한다.

태양광 패널 소재 생산, 온실가스 자원화, 바이오 항공유 등 친환경사업을 잇따라 추진하는 현대 오일뱅크가 앞으로도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소재 등 3대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방향을 추진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연간 10만톤의 블루수소를 수소충전소와 연료전지발전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남동발전과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3년부터 20메가와트 이상의 연료전지발전사업에도 진출예 정인 현대오일뱅크는 제조, 판매 인프라 조기 구축을 통해 블루수소사업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SK가스 인천 논현 복합충전소.
SK가스 인천 논현 복합충전소.

■수소산업 전분야 진출 모색 S-OIL
새 성장 전략 ‘비전2030’ 달성을 위해 S-OIL은 기존 정유·석유화학·윤활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분야로의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신사업분야 중의 하나로 수소 생산에서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수소산업 전반의 사업 진출을 계획 중에 있다.

이를 위해 S-OIL은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 협력을 통해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 액화수소 생산 및 유통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S-OIL은 사우디 아람코와 블루수소와 블루암모니아를 국내에 들여와 저장, 공급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잠재 협력 기회발굴에 협력하며 연구개발(R&D)에도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수소산업 진출을 위해 연료전지 벤처기업인 에프씨아이(FCI)의 지분 20%를 확보했으며 삼성물산·남부발전 등과 함께 청정수소 프로젝트 컨소시엄에 참여해 수소사업을 본격화했다. FCI는 40여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최대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100MW 이상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그린수소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연료사업 파트너십 협약식’을 체결하고 원유정제, 석유화학 설비를 갖춘 에너지 화학 기업 S-OIL과 삼성물산은 생산시설, 글로벌 네트워크 등 양사가 축적한 운영 노하우와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결합해 전 밸류체인 수소 및 바이오연료사업을 공동 개발한다. 수소 인프라 구축과 수소 공급 및 운영 사업을 개발하고 청정 암모니아와 수소의 도입, 유통 사업도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S-OIL은 공장 연료를 수소 연료로 전환하고 중질유 분해·탈황 등의 생산공정에 수소를 투입하는 등 대규모 수소 수요를 확보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또한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을 검토 하고 있으며 버스ㆍ트럭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hygen, Korea Hydrogen Energy Network)에도 참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수소·배터리 소재 등 통해 2030년 매출 50조원 목표
롯데케미칼은 수소,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 전략및 ESG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석유화학산업의 펀더멘탈 변화에 능동적 대처를 위해 ‘수소에너지사업단’과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하며 일관된 전략 수립과 실행으로 수소 시장 선점을 통한 미래 성장 기반 구축, 배터리 소재사업 역량 집중을 통한 산업 내 입지 강화 및 고부가 소재사업의 추가 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포석이다.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해외 암모니아 확보 및 인프라 구축을 통해 생산, 운송 및 유통, 활용할 계획 아래 해외 생산 블루. 그린 암모니아 국내 도입을 진행한다.

2030년까지 총 120만톤의 청정수소를 국내에 공급하며 합작사를 통한 충전소사업과 발전사업은 물론 그룹 내 계열사 모빌리티 활용 확대로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실현할 계획이다.

전지소재사업단은 친환경차 수요 증가 및 신재 생에너지 확대에 대비해 전기차-배터리·소재로 이어지는 Supply chain의 핵심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으로 약 4조원을 투자해 2030년 매출 약 5 조원을 이뤄낼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은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수소공급망 구축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한다. 대산, 울산에 대규모 수소 출하센터에 대한 투자를 통해 양사의 강점 활용해 상호 보완적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과 울산에 위치한 사업장에 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제공하고 전략적으로 출하 센터를 유치해 수소 상용차를 위한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며 에어리퀴드코리아는 전세계 수소에너지 시장에서의 광범위한 경험과 더불어 수소 출하 센터 및 유통에 대한 전문 기술을 운송시장을 위한 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해 제공하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와 말레이 시아에서 청정수소사업 개발에도 나선다. ‘청정수소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사라왁 주 수소부문을 관장하는 SEDC에너지와 손잡고 청정 수소 프로젝트 개발에 나서게 된다.

4사는 사라왁 지역에 연산 그린암모니아 63만 톤, 블루암모니아 60만톤, 그린메탄올 46만톤, 그린수소 7,000톤급 플랜트 건설을 계획하며 기술· 법무·재무·세무·시장분석 등 타당성조사를 통해 검증 과정을 거쳐 본격 사업개발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전기·수소차 충전사업 모색 E1
E1(대표 구자용, 구동휘, 천정식)도 LPG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재생에 너지를 비롯해 전기 및 수소차 충전사업을 모색 중이다.

E1은 전기와 수소충전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베트남 북부지역에 8만톤 규모의 LPG냉동 탱크터미널 건설을 위한 합작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LPG사업을 통해 변화를 추진한다.

예상보다 빨리 전기·수소차가 보급되면서 수송용 LPG수요 위축이 가속회되고 있으며 중국과 중동 국영 석유회사가 LPG 트레이딩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어서 해외 LPG사업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구자용 회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LPG차 보급과 기술개발을 유도하고 융복합 충전소 개발을 통한 전기·수소 중심의 수송용 연료전환에 대응할것을 주문했다.

E1은 LPG, 수소 및 전기 충전소와 차량 관련 편의 서비스가 결합된 미래형 복합충전소 브랜드 ‘E1 Orange Plus’를 런칭하고 복합충전소 사업을 본격화 했다.

기존 LPG 연료를 충전하는 공간에서 나아가 수소· 전기차 충전과 프리미엄 세차, 카페, 편의점 등 차량 관련 편의 서비스에 이르는 토탈 카라이프 공간이 ‘E1 오렌지 플러스’인 셈이다.

E1은 경기도 소재 자영 LPG충전소인 성남에너지에 Orange Plus 브랜드가 적용된 파일럿 스테이션으로 운영한다. 기존 LPG 충전 시설 외에 시간당 수소차 5대를 연속으로 충전할 수 있는 성남 유일의 수소 충전 시설과 100kW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 6기를 보유하고 있다.

E1은 향후 프리미엄 세차 시설과 카페 등 편의 시설을 순차적으로 오픈하며 수소·전기차 충전 고객 대상 특화 멤버십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E1은 올해 전북 오수, 강원도 동해, 전북 무주 덕유산 등 고속도로 휴게소에 소수충전소 3개를 건설해 기부채납 한다.

E1 소유 LPG충전소는 서울 강서 오곡충전소, 경기도 고양 원당충전소, 경기도 과천충전소에 수소충전소 건설을 진행 중이며 5~6월 경 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LPG충전소 부지에 대한 최적 활용방안을 만들고 부대사업 활성화와 수소, 전기차 등의 이용이 가능한 복합충전소 운영으로 활용해 나간다는 포석이다.

■복합 충전공간 변신하는 LPG충전소
글로벌 기준으로 2050년 수소산업은 연간 3,000조원 이상이며 국내 기준으로는 연간 70조원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이산화탄소 저감 달성이 불가 능하지만 대용량 및 장기 전력저장이 가능한 신재생 에너지의 간헐성 단점을 보완하고 연료전지의 원가 경쟁력 개선을 통해, 또 수소 운송 및 저장의 현실적 어려움을 개선해 투 트랙으로 수소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인 셈이다.

정유와 석유 등을 중심으로 한 연간 200만톤 부생수소 공급 기반의 한정된 사업 규모를 추출수소를 더해 산업체와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40만톤의 추가 수요를 창출시키고 중대형, 상용 및 특수차량과 혼소발전 등 150만톤으로 수요가 확대될 경우 수소를 통한 신규수요 창출과 수소 소싱 및 생산 원가 경쟁력 기반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가스는 프로필렌 제조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를 통해 연간 3만톤의 부생수소를 생산해 이를 (주)덕양에 공급하는 한편 489개에 이르는 LPG충전 인프라를 확용하고 2024년 직도입할 LNG냉열을 이용하게 될 경우 수소사업에 대한 원가 경쟁력 기반을 앞당겨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충전소로 즉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한 부지를 갖고 있는 LPG충전소 가운데 100개 이상에 이르며 기존 LPG충전소 운영 인력을 활용할 경우 운영 비용 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 하고 있다.

또한 코하이젠 사업 참여를 통해 2024년까지 수소 충전소 35개 구축을 목표로 하며 2025년 울산시에 100MW급 부유식 풍력과 연계해 그린수소 생산 실증 설비를 구축 학고 국내외파트너사와 협업해 암모니아 활용 블루 및 그린수소의 국내 도입을 위해 협업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 남동구 소재 SK행복충전 논현 LPG충전소에 수소충전 기능과 프리미엄 셀프세차장 ‘워시홀릭파크’, 첨단무인 CU편의점 등 복합시설을 확충한 ‘에코 스테이션’ 1호점을 오픈해 현재까지 운영중이다.

에코스테이션은 수소·LPG차 등 친환경 자동차 시대를 선도하고 차를 중심으로 다양한 경험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일종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충전소 전면의 대형 LED전광판을 설치해 차량의 안전한 진입 방향을 알려 주고 인사말과 함께 차량번호가 표시되는 ‘차량 정보인식표출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향후 미래형 무인 충전소 등 다양한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울산기지볼탱크.
울산기지볼탱크.

■LPG+수소충전소, 경제성 확보 관건
지속 성장과 외연 학장에 한계가 따르는 LPG산업이 수소산업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앞으로의 발전 기능성을 담보하기에는 수소충전사업이 아직 경제성을 충분히 담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선제적인 투자와 수소충전소 확충에 선뜻 나서지 못하지만 점진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아직 경제성이 나올 정도로 수소차 보급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수소 충전소 운영에 따른 수익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정부가 목표로 하는 수준에는 여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2040년까지 수소택시 8만대 보급, 수소생산량 526만톤으로 확대하는 등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수소 가격을 kg당 3,000원 이하로 내리는 방안이 현실화되고 이를 얼마나 앞당겨 실현시킬 수 있느냐도 주목 대상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50년까지 무공해차로 100%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2035년이나 늦어도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다.

매년 LPG자동차 등록대수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놓인 LPG업계로서는 수소충전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을 통해 수소 및 전기차시대에 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수익성이 보장 되는 LPG사업을 도외시한 채 미래의 수소 및 전기충전사업에만 무조건 뛰어들 수만 없어 점진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자영 또는 직영 LPG충전소에 테스트 형태로 1~2개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해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는 한편 기술 또는 안전상의 문제를 체크 중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기·수소차 충전소를 함께 설치하거나 세차 및 정비, 편의점 또는 커피숍 등 복합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려는 방안을 확대해 나가려는 움직임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도심 소재 주유소나 LPG충전소의 경우 사실상 이런 공간을 갖추고 있는 곳이 사실상 거의 없어 부도심이나 지방 소재 기존 또는 신설 인프라시설에 시범적인 설치를 확산시켜 나가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나가려고 방안을 모색 중이다. 2,000여개를 웃도는 LPG충전소는 탈탄소와 미세먼지 저감 정부 정책에 수소충전소 설치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는 방안과 함께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춰 나가고 있다. 변화하는 정부 정책과 역행하기보다는 동조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이끌어내는 한편 LPG공급자로서의 지위를 연착륙 시켜 나가는 방안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 중인 수소경제시대는 부족한 인프라와 저조한 수소 및 전기차 보급 속도가 어느 정도 괘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2030년 이후나 기대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는 셈이다. 정부의 미래차 보급 목표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전기차를 113만대, 수소차는 20만대, 수소충전소는 450개소를 설치할 계획이지만 지역주민의 반대, 경제성과 부족한 설치장소와 입지 규제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계획대로 설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프라가 구축이 목표대로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현행 부생수소 생산 체제 아래에서는 한계가 적지 않다. 기체가 아닌 액체수소를 양산하고 이를 유통 및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에는 아직 기술 및 인프라측면에서도 한계가 적지 않아 액화수소 수입 생산 및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문제의 선결 여부에 따라 조기 사업 진척, 지연 등이 판가름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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