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 목감, 충북 충주 일진 등 전국 3개 충전소서 진행

건 형식 노즐로 편의성 확보, 잠금장치 등 안전 확보에 만전

‘충전때 자리 이탈 말 것’ 모니터 통해 안내, 2분후 재안내

고객들 셀프 충전 익숙해져, 인건비 절감 통한 가격 인하 기대

[에너지플랫폼뉴스 정상필 기자]국토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3번 국도와 19번 국도가 중첩되는 충주 구간에서 충주 시내로 들어서는 초입에 운전자들에게는 생소한 LPG 셀프 충전소가 눈에 띈다.

셀프 주유소는 전국에 5,500여곳이 운영되고 있어 흔하게 볼 수 있지만 LPG 셀프 충전소는 현행 법령상 금지되고 있어 생소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LPG 충전업계에서는 LPG 등록차량 감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휴ㆍ폐업하는 충전소가 증가하고 있어 인건비 절감을 통한 경영난 해소를 위해 주유소처럼 셀프 충전서비스 도입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행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법령에 근거해 안전 교육을 받은 충전소의 충전원만 충전할 수 있고 운전자가 직접 LPG를 충전하는 것은 금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산업부가 LPG 운전자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충전소 사업자의 운영부담 완화를 위해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LPG 셀프충전에 대한 실증사업을 승인했다.

주유기‧충전기 전문기업인 동화프라임이 신청한 ‘LPG 셀프충전’ 특례실증이 지난해 5월 30일 산업부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 승인을 받아 충주 일진충전소 등 전국 3곳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실증사업이 추진중이다.

◇ LPG 셀프 충전 실증사업에 속도

지난 해 5월 산업부 규제특례위원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충전이 가능 하고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EU와 미국 등 에서 허용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실증특례를 부여했다.

실증규모는 LPG 충전소 20곳 이하에서 실시하고 충전사업자도 충전기 제조사와 협약 등의 형태로 참여토록 했으며, 제조사와 함께 충전사업자도 책임보험에 가입토록 했다. 

가장 중요한 실증 내용은 업계·학계·정부 등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자문위원회를 통해 결정하고 안전성을 검증받도록 했다.

또한 셀프충전기의 특성 및 해당 충전소의 위험 요소 등을 고려해 운전자 대상 자체 교육을 실시해 야 하며 실증과정에서 충분한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확보된 데이터는 관계부처·기관에 제공해야 한다.

특히 실증에 앞서 한국가스안전공사 연구용역 결과를 반영한 안전확보 조치를 완료해야 한다. 

가스안전공사의 LPG 셀프충전 안전확보 조치에는 ▲충전소 방문·주차시 충전기 및 다른 차량과의 충돌‧미끄러짐 방지 ▲충전 전 시동 정지 안내 ▲안전교육 이수 확인 및 필요시 충전 작업 보조 ▲화재·폭발 방지를 위한 방폭성능 구비, 정전기  제거 패드 설치·안내 ▲노즐 체결 방법 안내 교육 ▲노즐 이탈·가스누출 방지를 위한 비상정지 버튼 또는 긴급차단장치 설치 ▲충전 완료 후 노즐 재배치 안내 방송, 노즐 재배치 완료 후 카드 회수 ▲오발진에 의한 충전기 파손 방지를 위한 브레이크 어웨이 설치 등이다.

◇ 안전한 셀프 LPG 충전기 개발에 주력

국내 최초 셀프주유기를 개발한 동화프라임은 3년 여간 비상 스위치와 정전기 방지 패드, 방폭 인증 등 21개 안전 관련 인증을 획득한 셀프 LPG 충전기를 개발하고 실증특례를 신청하게 됐다.

동화프라임이 개발한 셀프 LPG 충전기는 LPG충전기능 외에도 긴급차단창치를 비롯해 음성안내 등 안전장치와 결제기능을 장착해 충전원 없이 운전자가 직접 셀프충전이 가능하다.

동화프라임 셀프 LPG 충전기는 실행 전 운전자가 충전기 모니터에서 동영상으로 조작방법이나 비상조치방법 등 안전교육을 시청한 후 교육 수료증을 인쇄해야 충전이 진행된다.

또 일반 LPG 충전 밸브와 달리 건 형식의 LPG 충전 전용 노즐을 사용해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충전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노즐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노즐걸이 장치와 충전 중 노즐이 빠지지 않도록 노즐에 잠금 장치가 설치돼 있다.

▲ LPG셀프충전시 안전교육필증이 반드시 필요하다.(왼쪽부터 순서대로) ▲ 건 형식의 LPG전용 노즐로 쉽게 충전할 수 있다. ▲ 방폭 인증된 CCTV가 설치돼 있다
▲ LPG셀프충전시 안전교육필증이 반드시 필요하다.(왼쪽부터 순서대로) ▲ 건 형식의 LPG전용 노즐로 쉽게 충전할 수 있다. ▲ 방폭 인증된 CCTV가 설치돼 있다

특히 충전스위치를 충전기에 배치해 노즐이 차량 연료 주입구에 정확하게 체결된 이후 기계에 있는 충전 스위치가 작동하도록 설계돼 안전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전 중 가스누출 등 돌발상황에 대한 비상정지장치도 설치돼 있어 모니터 옆 비상차단스위치를 누르면 즉시 충전 및 모든 기능을 전체적으로 멈추도록 했다.

충전 중 사용자가 충전장소를 이탈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셀프충전기에는 모니터 화면에 ‘충전 중 절대 자리를 이탈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경고 메시지가 계속 나온다.

충전 시작 후 2분30초가 경과 되는 시점에 다시 경고 메시지가 나타나고 셀프충전자가 ‘확인’ 버튼을 누를 경우에만 충전이 계속 진행되도록 설계된 것도 눈에 띈다.

이밖에도 충전소 진입 시 충전기 및 다른 차량과의 충돌 방지와 미끄럼 방지를 위해 충전소 출입구에 과속 방지턱을 설치했고 충전 실행 전 모니터 화면에서 시동 정지 안내 ‘확인’ 버튼을 누르도록 했으며 정전기 제거 패드를 설치해 시작 전 반드시 정전기 패드에 접촉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같은 추가 안전조치를 완료한 후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시작된 LPG 셀프충전 실증사업은 현재 ▲목감충전소(경기 시흥) ▲일진충전소(충북 충주) ▲조치원충전소(세종) 등 3곳의 충전소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안성 광장충전소와 광주 수완충전소는 실증 사업 대상 선정에도 불구하고 아직 셀프충전은 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충주시 일진충전소는 전체 충전기를 셀프로 운영중이다.

LPG 셀프 충전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충주시 일진충전소에서 고객이 직접 차량에 LPG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
LPG 셀프 충전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충주시 일진충전소에서 고객이 직접 차량에 LPG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

2복식 충전기 2대를 설치해 4대가 동시에 LPG를 충전할 수 있으며 현재는 주중에는 풀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말에만 셀프서비스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으며, 안성 광장충전소와 광주 수완충전소는 실증 사업 대상 선정에도 불구하고 아직 셀프충전은 하지 않고 있다.

목감충전소와 조치원충전소의 경우 1기의 셀프 충전기만 설치돼 있어 셀프서비스와 풀서비스를 병행 운영하고 있다.

다만 현행 법상 동일 충전소 내 LPG 판매가격에 차등을 둘 수 없어 셀프나 풀서비스 모두 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아직 셀프충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는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화프라임에 따르면 20곳 이하 충전소에서 셀프 충전 실증을 진행토록 정부 승인을 받았지만 이미 설치를 완료한 충전소를 비롯해 충전기 교체 주기가 임박한 충전소들도 실증사업 참여를 요청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특히 인건비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기대감이 높아 LPG 셀프충전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2년으로 설정된 실증기간중 이라도 법 개정을 통해 셀프충전이 전면 허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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