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인프라는 물론 친환경차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수소 및 전기차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유와 LPG, CNG차는 맥을 못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지역 도로 요충지에 설치된 주유소와 LPG충전소 인프라도 동반해 감소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수소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치가 사실상 위협받게 될 수도 없지 않아 정부의 관심과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왜냐하면 수소·전기차 충전소를 갖추더라도 아직 수익성이 없어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보다는 주유소나 LPG충전소 부지를 빌딩이나 음식점 등 상업용 건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환경부를 주축으로 수소 및 전기차 보급 확대에 나서고 인프라 구축 지원에 힘쓰고 있지만 현장과 정책 당국의 생각(?) 차이로 동상이몽 현상만 반복될 우려만 높이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지적인 셈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집계한 연료별 자동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9월말 현재 등록된 국내 자동차는 2,535만5,938대로 지난해 말 2,491만1,101대로 44만4,837대가 증가해 1.75%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가운데 휘발유차가 1,304만6,796대로 지난해 말 1,263만271대에 비해 41만6,525대가 늘어나 51.45%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올해 9개월동안 증가한 44만4,401대의 자동차 가운데 휘발유차는 93.73%를 차지했으며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55만3,212대가 늘어났다. 

여기에다 전기 및 수소차도 환경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였다. 충전시설 구축에 따른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수소 및 전기차 충전소 설치가 당초 정부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수소차는 2만6,719대가 등록돼 지난해 말 1만9,404대에 비해 7,315대가, 전년동기 1만7,076대에 비해서는 9,943대가 증가했다. 

승용과 트럭, 버스 등 상용차 부문까지 섭렵하고 있는 전기차는 1톤 화물차에 대한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9월 말 현재 34만7,395대가 등록돼 지난해 말 23만1,443대에 비해 11만5,952대가, 전년동기 20만1,520대에 비해서는 14만5,875대가 등록돼 전체 등록차량에서 각각 1.37%, 0.81%를 차지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우리나라난 전기차 보급대수 세계 7위, 수소차 보급 대수 세계 1위라는 성과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반면 미세먼지로 인한 노후 경유차에 대한 정부의 규제와 함께 휘발유보다 비싸진 기름값 영향으로 인해 경유차는 감소세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9월 현재 등록된 경유차는 982만2,780대로 지난해 말 989만3,868대에 비해 7만1,088대, 전년동기 992만3,516대에 비해서는 1만736대가 줄어 각각  39.72%, 40.05%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스포티지 LPG모델 출시, 타 연료대비 저렴한 가격 등으로 LPG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1톤 화물차에 대한 지원금 축소 등으로 LPG차는 9월 말 현재 193만1,402대로 전체 등록차량에서 7.62%의 점유율을 보였다.

이는 전년동기 196만9,401대에 비해서는 3만7,999대가 감소해 7.95%의 점유율을 나타냈던 것이 지난해 말 196만971대에 비해 2만9,569대가 줄어 7.87%였던 점유율은 0.25%p 추가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시내버스와 승용차 개조 등으로 확대됐던 CNG차량도 3만3,785대가 등록돼 지난해동기 3만6,271대에 비해서는 2,486대가, 지난해말 3만5,528대에 비해서는 1,743대가 감소했다. 

내연기관차 가운데 휘발유차만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경유와 LPG, CNG차량은 지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전기와 수소차는 증가세를 보여 친환경차 시대가 너무 느리지만 점차 진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CNG와 LPG 등 친환경차 시대로 넘어가지 전 브릿지 연료로 정부가 주목해 왔던 가스체 차종과 인프라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이 오히려 친환경차 시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만 높이지 않을까에 대한 의구심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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